최고 270㎜... 광주·전남 폭우 피해 잇따라

입력 2016-09-17 13:09
추석 연휴 나흘째인 17일 광주·전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광주와 전남 15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진도군과 여수 거문도·초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신안 흑산도·무안·신안·목포·영광·함평·장성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정오를 기준으로 해제됐다.

전날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장흥 230㎜, 함평 월야 188.5㎜, 신안 168.5㎜, 고흥 160㎜, 담양 147㎜, 나주 144.5㎜, 영광 141㎜, 광주 132.8㎜, 보성 132.5㎜, 목포 120.4㎜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 같은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에는 비 피해 신고가 각각 22건, 61건씩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55분께 전남 여수시 중앙동 로터리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맨홀 뚜껑이 튀어올랐다. 사고로 이어지진 않아 인명 피해 등은 없었다.

오전 10시52분께 여수시 웅천동 한 아파트 사거리에서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119에 의해 구조되는 등 여수 지역에서만 총 16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10시께는 광주 북구 양산동 한 가구 업체에 물이 들어왔으며 비슷한 시간대 광주지역 상가 4곳과 주택 1곳이 침수됐다.

오전 9시7분부터 18분 사이에는 담양군 봉산면과 장성군 진원리, 나주시 남평읍 등지서 주택 4가구가 침수됐다.

오전 9시1분께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 상록수산장 인근 계곡에서 야영객 이모(51)씨와 문모(51)씨가 호우에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가 119에 의해 30분만에 구조됐다.

오전 9시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전자공업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겨 운전자가 구조됐다.

광산구 하남산단 4번로와 6~8번로 일대 도로가 침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며 교통 흐름에 지장을 주고 있다.

오전 8시52분께 영암군 영압읍과 강진군 성전면을 잇는 풀치터널 입구 쪽에 토사가 흘러 들어와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같은 날 오전 8시28분부터 48분 사이 무안군 일로읍 동초등학교 인근 주택과 장재동 모 마을 주택이 침수돼 119가 배수 작업을 벌였다.

오전 7시36분께는 영암군 삼호읍 한 실외골프연습장 지하실에 물이 들어와 소방당국이 15t 가량의 물을 1시간 가량 빼냈다.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전 8시5분께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8시50분께 광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티웨이 항공기가 1시간 연착했다.

이로 인해 광주공항 출발·도착 티웨이 항공기 총 4대의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제주·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기 운항도 10~20분 가량 늦어지고 있다.

목포·여수·완도 여객선터미널을 오가는 항로 20곳도 통제 중이다. 청산도와 여서도, 덕우도와 황제도 구간도 운항이 중단됐다.

서쪽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리는 이번 비는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8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광주기상청 한 관계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상되고 있어 교통 안전에 유념하고, 농작물 관리와 침수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종호 기자 j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