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하는 추석 민심’을 발표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들은 청와대의 ‘우병우 민정수석 감싸기’를 가장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며 “‘우병우 수석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렇게 계속 잡고 있느냐’ ‘대통령의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밝혔다. 기 대변인은 “어떤 심오한 뜻이 있는지 평범한 이들은 잘 모른다. 다만 ‘저들은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살고 있구나’라고 느낄 따름”이라며 “그것이 불신의 골이 되고 불통의 씨앗이 된다. 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국민과 함께 할지, 우병우와 함께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 대변인은 또 “총선 이후 서민과 중산층, 사회적 약자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경제정책의 전환을 기대했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면서 “추석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청년들의 설움은 ‘혼밥·혼술족’ 트랜드로 치부해 버릴 문제가 아니고 박근혜정부가 직시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북한 핵실험과 지진에 따른 국민 불안감 해소도 지적했다. 기 대변인은 “곳곳에서 발견되는 허점과 태만에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안전을 책임질 국민안전처를 못 믿고, 정부를 못 믿는다. 지진이 불가항력적이라지만 자연재해를 키우는 인재의 가능성에 국민은 분노하고 황당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진 발생 다음날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지진에 대해선 단 3단락, 310자를 언급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북핵 응징’ 발언으로 채웠다. ‘북핵 올인’ 정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꼬집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