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부산에서 일어난 '모세의 기적'… 꺼져가던 생명 구했다

입력 2016-09-17 09:45
부산경찰 페이스북 영상 캡처

풍성한 추석 연휴 높은 시민의식이 생명이 위급한 한 응급환자를 살렸습니다. 
추석 당일인 지난 15일 부산의 한 도로에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SNS를 통해 뒤늦게 미담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6시 22분께 경찰에 부산 북구 만덕2터널을 지나는 검은색 승용차에 심장이상으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60대 여성이 타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순찰차를 보내 길을 안내했는데요. 차량으로 도로가 꽉 막힌 상황이어서 순찰차로 길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때 한 경찰관이 도로에 뛰어들어 큰 소리로 길을 비켜달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차량들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길이 트입니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영상 캡처

이 장면은 부산경찰이 페이스북으로 공개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이 경찰관은 도로를 뛰어 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창문을 두드리며 길을 터 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내 차량들이 양 옆으로 비키면서 차선 사이로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모세의 기적으로 응급환자가 타고 있는 차량은 인근 대동병원까지 3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정체가 벌어지면 30분이상 걸리는 구간이었는데요. 한 경찰관의 기지와 시민들의 배려 덕분에 응급환자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훈훈한 한가위 미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는데요. 네티즌들은 이게 선진 시민과 민생 경찰의 모습이라며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