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예비역 병사들에게 손수 준비한 따뜻한 점심을 매일 함께 나누고 있는 예비군 지휘관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육군 53사단 울산연대 농소 1동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류종하(44) 동대장이다.
류 동대장은 2015년 7월 부임 후 상근예비역 병사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도 점심식사를 차가운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안타깝게 여겨오던 중 부하들을 위해 따뜻한 점심식사를 해 주기로 마음 먹었다.
이후 류 동대장은 동 주민센터의 협조를 받아 별도의 마련된 탕비실에 개인 사비를 들여 전자렌지, 전기밥솥 등 주방용기와 쌀과 식재료를 구매하고 자택에서 가족이 직접 장만한 밑반찬도 가져와서 용사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류 동대장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용사를 격려하고 결혼 후 입대한 용사의 결혼기념일과 생일을 잊지 않고 챙기는 등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동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고보성(22) 상병은 “어려운 가정형편에 자녀가 생겨 만만치 않은 육아비용까지 겹쳐 한 때 절망하기도 했었는데 동대장님의 따뜻한 사랑과 애정 덕분에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군복무를 잘해서 모범적인 군인, 떳떳한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 동대장은 “지휘관으로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병사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