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고속버스는 만원입니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 중엔 차표를 구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이들이 종종 있죠.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청원 휴가를 나온 군인도 이런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한 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15일 보배드림에는 ‘’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게시물에는 ‘고속버스 기사’라고 소개한 글쓴이의 경험담이 담겨 있습니다.
글에 따르면 명절 날 버스 출발 10분 전, 육군병사가 자신의 앞에서 안절부절합니다. 할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청원 휴가를 나온 이 군인은 버스 표가 매진돼 혼자 끙끙 앓고 있었죠. 전방에서 가까스로 서울까지 올라왔지만 집으로 가는 버스표가 모두 매진이어서 망연자실해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버스 기사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안내양 의자에 앉아서 갈 수 있게 해줬습니다.
간신히 목적지까지 간 군인은 고마운 마음에 버스 요금이라며 만원짜리 2장을 건넸지만 기사는 한사코 사양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명절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있어 뿌듯하다”며 명절 당일 운전시간을 공개했는데요. 무려 12시간 51분이나 되더군요.
버스 기사는 댓글을 통해 전투화에 흙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급히 나온 게 느껴졌다고 부연했습니다. 게시물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찬사를 보냈습니다. “버스 기사 상 받아야겠네” “명절이 아직 훈훈한 이유” “버스기사 신상 털어 칭찬해 줍시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