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 맞춰 선보인 중국의 ‘우주굴기’…中 우주정거장 톈궁 2호 발사 성공

입력 2016-09-16 06:02
중국이 중추절(추석)인 15일 밤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 2호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발사장면을 생중계하거나 특집 페이지를 열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우주굴기’의 위상을 과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4분 톈궁 2호를 탑재한 로켓 창정(長征) 2호 FT2가 중국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이 장면은 중국 국영방송인 CCTV에 생중계됐다. 톈궁 2호는 발사 후 로켓과 분리돼 발사 10여분 뒤 고도 393㎞의 궤도에 진입했으며, 20분 뒤 중국 당국은 톈궁 2호의 발사가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이 중추절임을 강조하며 대내외적으로 우주강국으로 거듭난 중국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날 발사는 최근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중국의 상승세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는 이벤트로 평가된다.

톈궁 2호에 대한 중국 관영언론의 설명 (사진=신화통신 사이트 캡처)


궤도에 올라선 톈궁 2호는 향후 유인우주선 도킹을 비롯해 우주비행사의 체류 실험 등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관한 14개의 실험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에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와 도킹에 성공하면 선저우 11호 우주비행사 2명이 길이 10.4m, 폭 3.35m, 무게 약 8.6t의 톈궁 2호에서 한 달 간 체류하는 실험도 진행된다. 이미 중국 당국은 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우주비행사에 대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