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얼굴 그림으로 만든 과녁 공개한 북한

입력 2016-09-15 16:51
사진=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쳐

북한 매체가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 그림으로 만든 사격용 과녁을 공개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는 14일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린 박근혜 역적패당은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절대로 면치 못한다'는 제목의 3분 분량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북한의 민간 군인 김영일은 군복 차림에 소총을 메고 등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묘사한 과녁판을 들고 “이 목표판을 내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림 과녁에는 수십 곳에 작은 총탄 자국이 있었다.

김영일은 또한 “민족의 원수로 전락한 마녀, 우리의 태양에 감히 삿대질을 해대는 미친년의 머리에 오늘 명중탄을 퍼부었다. 명줄을 단숨에 끊어놓아야 한다”며 비난을 늘어 놓았다.

사무원 리철성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 때문에 민족의 통일 문제는 뒷전에 밀려났고 조선반도 정세는 물론 동북아시아 정세는 완전히 험악해졌다”며 “민족의 자긍심을 최상의 경지에 올려 세운 우리의 핵보유를 걸고들며 악담질을 해댄다니 어찌 그냥 놔둘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런 영상을 공개한 것은 잇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로 압박하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던 때 박 대통령의 사진을 과녁으로 만들어 북한군이 실탄 사격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