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신, 그거 순금인지 봐드릴게요" 노인 금팔찌 훔친 50대

입력 2016-09-16 09:01
구속된 한씨(가운데)가 노인들에게 다가가 짐을 들여주며 환심을 사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 제공.

서울 서초경찰서는 노인들에게 접근해 순금 감정을 해주겠다며 금팔찌와 반지 등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상습절도)로 한모(57)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노인 5명으로부터 모두 995만원 상당의 금붙이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주로 수도권 일대의 고속버스 터미널과 기차역 등에서 금붙이를 착용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접근해 물건을 들어주면서 환심을 샀다. 그리고는 노인들이 착용하고 있는 금붙이가 가짜 같다며 감정을 해주겠다고 속여 받은 뒤 이를 들고 달아났다.

한씨는 지난달 초 같은 혐의로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보름여만에 다시 절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출소 이후 생활비가 필요했는데 수감 생활을 하며 동료들로부터 노인을 상대로 하는 범행 수법을 배웠다고 한다.

경찰은 귀성객들이 붐비는 고속터미널이나 기차역 등에서 노인을 상대로 호의를 베풀며 접근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