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방송 도중 일본에서 지진을 겪은 BJ의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BJ는 진동이 오기 전 휴대전화로 지진 경보를 받았는데,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의 지진 시스템과 비교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BJ 리카는 지난 4월 14일 아프리카TV 방송 도중 지진을 겪었다. 이날은 구마모토현에서 6.5와 7.3 규모의 연쇄 강진이 발생한 날이다. 후쿠오카현에 머물렀던 리카는 30여초간 진동을 느꼈다.
리카는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진동으로 지진을 감지하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리카의 휴대전화에서 갑자기 경보음이 울리고 ‘지진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반복해서 흘러나온다. 리카가 휴대전화 경보를 끄자 정확히 6초 뒤 화면이 서서히 흔들리며 진동이 시작된다.
14일 SNS에서 주목받은 이 영상은 네티즌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첫 지진이 발생하고 9분 뒤에야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그마저도 서울과 경기, 인천 등지에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았다. 진앙에서 반경 120㎞ 지역에 해당하는 지역에만 긴급재난문자를 보낸다는 메뉴얼 때문이다.
심지어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지진 직후 접속이 폭주해 다운되더니 3시간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않았다. 한반도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지만 정부의 ‘뒷북 대응’에 국민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일본은 초기파동인 P파를 빠르게 감지하는 방식으로 조기 경보를 하고 있다. 진동으로 시설물에 피해를 주는 건 P파보다 느린 S파다. 따라서 P파를 먼저 감지해 지진을 알리면 시민들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BJ 리카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우리나라도 일본 같은 지진 시스템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