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600홈런 잡은 양기동씨 “아들, 홈런 타자 꿈 키워”

입력 2016-09-14 17:44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0홈런 공을 잡은 행운의 사나이는 야구를 하는 중학생 아들을 둔 양기동(48)씨였다.

양씨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2회말 이승엽의 홈런공을 외야에서 잡았다. 양씨의 아들은 대구 경복중에서 야구 선수로 뛰고 있고, 이름은 양은찬이다.

양씨는 “아들이 옥산초등학교 2학년 때 이승엽 선수가 일일교사로 왔다”며 “이승엽 선수를 본 아들이 이후 홈런 타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승엽 선수가 아마 야구에도 많은 신경을 써 주셔서 늘 감사해 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늘 이승엽 선수를 응원했고 정말 가족처럼 느낀다”며 “이승엽 선수가 600홈런을 치고 그 홈런공을 내가 잡아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홈런공을 잡은 소감에 대해선 “홈런공을 잡는 걸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추석을 앞두고 큰 행운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유격수와 2루수로 뛰는 아들 양은찬군은 “이승엽 선수처럼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날 홈런구 인증을 받았다. 또 갤럭시 노트와 2017시즌 VIP 블루패밀리(시즌권) 2매, 이승엽 친필 사인 배트도 선물받았다. 양씨는 600홈런 시상식 당일 경기의 시구자로도 나선다.

양씨는 홈런공 기증 여부에 대해선 “가족회의 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