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동자들의 죽음, 작업시간 아니었다는 코레일…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9-14 08:00
경주 강진 여파로 연착한 KTX 열차에 치여 코레일 외주업체 노동자 2명이 숨졌습니다. 코레일은 예정된 작업 시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네티즌들은 이번 사고를 ‘제2의 구의역 사고’라며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1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경북 김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전 0시47분쯤 경북 김천구미역에서 서울방향으로 7㎞ 지점에서 발생했습니다. KTX 선로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 4명 중 장모씨(50)와 송모씨(46)가 달려오던 열차에 치여 숨졌고 고모(48)씨 등 2명은 다쳤습니다.


경찰은 지진 여파로 열차가 서행했는데 인부들이 이를 모르고 선로에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지점에는 자정 이후 열차가 다니지 않는 곳입니다. 열차는 김천구미역에서 12일 오후 11시18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연착되면서 13일 0시42분에 출발했습니다.

코레일은 인부들이 예정된 작업 시간이 아닌 시간에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레일측은 ‘열차운행 종료 1시간 이상 지난 오전 1시부터 작업이 시작돼야 했는데 왜 미리 시작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피해 인부는 그러나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승인을 받지 않고 작업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코레일 설명과는 다른 주장입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가 하청업체 직원이라는 점, 원청업체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언행을 보이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사건이 서울 지하철2호선 구의역 사고와 흡사하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5월 28일 오후 5시57분 구의역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용역업체 은성PSD의 직원 김모(20)씨가 열차에 치여 사망했습니다. 서울메트로측은 정비업체 직원이 최소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는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고 혼자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났다고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인터넷에는 “외주업체 비정규직이 죽어나가도 누구 하나 책임진다는 이 없구나” “구의역 사고에선 피해자가 규정을 어겼다더니, 코레일 사고에선 작업은 승인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세상 참 각박하네요”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