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관리하는 역사(驛舍) 10곳 중 3곳은 내진 설계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역사 내진설계 반영 현황’에 따르면 2016년 8월 기준 코레일 관리 역사 152곳 중 50곳(32.9%)이 내진설계를 반영하지 않았다.
노선별로 보면 경원선과 안산선의 내진설계 미반영 역사 비율(50%)이 가장 높았다. 경원선은 보유 역사 14곳 중 7곳이, 안산선은 10곳 중 5곳이 내진설계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어 경전선(40%), 충북선(37.5%), 전라선(33%) 등 순으로 내진설계 미반영 비율이 높았다.
정 의원은 “코레일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역사 내진설계 반영 관련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코레일 측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철도 역사를 포함한 모든 건축물에 대한 내진보강을 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전날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만 보더라도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다”며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역사 내진기능 보강에 필요한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코레일 기차역 10곳 중 3곳은 내진설계 미반영
입력 2016-09-13 17:19 수정 2016-09-13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