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린 기자들에게 미국은 피자, 러시아는 보트카를 쐈다

입력 2016-09-17 08:00 수정 2016-09-17 08:00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가운데)이 지난 9일 스위스 제네바 협상장에서 미국으로부터 받은 피자를 기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마리아 자카로바 페이스북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휴전’ 합의를 할 당시 협상장에서 너무 오래 기다린 기자들을 위해 양국이 각각 피자와 보드카를 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방송 RT와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 9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제네바에서 9시간의 마라톤 협의 끝에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런데 금방 타결될 것 같던 협상이 계속 늦춰지면서 기자들은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특히 “금방 타결된다. 조금만 더 기다리라”는 말만 수차례 들은 기자들을 애가 탔다. 양국 장관은 합의를 했지만 각각 본국으로부터 승인이 나지 않아 취재진을 장시간 기다리게 만든 것이다.

러시아 외교부 직원들이 지난 9일 스위스 제네바 협상장에서 기자들에게 보드카를 나눠주고 있다. 에고르 피스쿠노프 페이스북

미국 국무부 결정은 더 늦어져 러시아 측도 덩달아 기다려야 했다. 그러자 미국에서 미안한 마음을 담아 피자 여러 판을 러시아 당국자에게 건넸다. 그러자 라브로프 장관은 당국자보다 기자들이 더 힘들 것이라면서 피자를 취재진에게 보냈다.

특히 미국 쪽에서 피자를 쐈으니 러시아는 보드카를 제공하겠다면서 보드카 여러 병을 함께 나눠줬다. 기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사진을 게재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