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휴전’ 합의를 할 당시 협상장에서 너무 오래 기다린 기자들을 위해 양국이 각각 피자와 보드카를 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방송 RT와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 9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제네바에서 9시간의 마라톤 협의 끝에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런데 금방 타결될 것 같던 협상이 계속 늦춰지면서 기자들은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특히 “금방 타결된다. 조금만 더 기다리라”는 말만 수차례 들은 기자들을 애가 탔다. 양국 장관은 합의를 했지만 각각 본국으로부터 승인이 나지 않아 취재진을 장시간 기다리게 만든 것이다.
미국 국무부 결정은 더 늦어져 러시아 측도 덩달아 기다려야 했다. 그러자 미국에서 미안한 마음을 담아 피자 여러 판을 러시아 당국자에게 건넸다. 그러자 라브로프 장관은 당국자보다 기자들이 더 힘들 것이라면서 피자를 취재진에게 보냈다.
특히 미국 쪽에서 피자를 쐈으니 러시아는 보드카를 제공하겠다면서 보드카 여러 병을 함께 나눠줬다. 기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사진을 게재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