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실사영화 ‘설국열차’의 그래픽 노블 ‘설국열차’ 원작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BIAF2015 개막작 ‘에이프릴과 조작된 세계’ 각본 및 원안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프랑스의 국민만화가 자크 타르디와 함께 ‘바퀴벌레 죽이는 사람’을, 장-마크로셰트와 함께 ‘백색진혼곡’, 프랑스에서 올해 재발간된 ‘르트 리뷰’, ‘설국열차2’, 그리고 필립 드뤼이에와 ‘델리리우스2’를 함께 작업했다. 뤽 베송 감독이 자크 타르디의 ‘아델 블랑섹의 기이한 모험’을 영화로 만든 뒤 다시 소설로 옮기기도 했다.
그는 누벨바그의 감독들, 자크 데미, 크리스토퍼 마일, 자크 리베트의 조감독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의 형 미셸 르그랑이 아카데미 3번 수상에 빛나는 프랑스의 유명 작곡가였기에 음악이 아닌 작가의 길을 선택했다고 전해진다.
형인 미셸 르그랑은 재즈의 아버지 마일스 데이비스와 협연으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쉘부르의 우산’(1963)을 시작으로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1967), ‘42년 여름’(1971), ‘옌틀’(1983) 등 3차례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작곡상을 수상했다.
뱅자맹 르그랑은 그래픽 노블 뿐 아니라 SF와 스릴러 장르의 소설을 11편 썼고, 애니메이션 시리즈 각본을 썼다. 이 중 몇몇은 영화화되기도 했다. ‘에이프릴과 조작된 세계’는 지난해 안시국제애니메이영화제 장편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예비 후보로 올라가 있다.
파리극작가협회의 고문이기도 하며, 지금도 글쓰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서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BIAF2016 장편 경쟁 부문에는 ‘내 이름은 꾸제트’, ‘손 없는 소녀’, ‘버드보이와 잊혀진 아이들’, ‘4월 25일, 갈리폴리’, ‘우리집 멍멍이 진진과 아키다’, ‘윈도 호스’, ‘너의 이름은’ 등 7작품이 올라와 있다.
심사위원장인 뱅자맹 르그랑이 어느 작품에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BIAF2016은 홍보대사로 레드벨벳의 ‘슬기’를 위촉하고, 오는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의 전체 라인업을 공개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