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필요 없는 인공관절치환술 시대 열렸다

입력 2016-09-13 11:00

많은 수술에 수혈은 없어서는 안 될 한 축이다. 외과 수술의 발전은 수혈에 대한 의학기술의 발전과 같이 한다고 평가받을 만큼 수술에 있어 수혈은 뗄 수 없는 부분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수혈로 진행되는 외과 수술이 점점 관심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수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 외과 수술 후 올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을 원천 봉쇄할 수 있기에 의료진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몇 해 전부터 혈액보유량이 부족해 수술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수혈 수술은 의료진에게나 환자에게 모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서 큰 증가폭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수술인 인공관절치환술에도 무수혈 수술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수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궁윤배 부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시 출혈을 최소화하는 지혈시스템을 적용한 무수혈 내비게이션 인공관절치환술이 환자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수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물론 의료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수혈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수혈 인공관절치환술은 수술 전 정밀한 건강검진을 통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조혈제 등을 이용해 미리 혈액이 원활이 공급되고 생성될 수 있도록 하고 수술 시에도 지혈에 도움 되는 약물과 수액을 처방한다.

더불어 수술시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최소절개와 골수출혈을 최소화 할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지혈대를 제거한 후에도 마취과 전문의와 출혈량 등을 면밀히 확인하는 과정도 필수이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무수혈 수술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중증 뇌.심혈관 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완벽한 무수혈 인공관절치환술이 불가능하다.

이는 단순히 지혈제를 사용하는 수술이 아닌 혈관손상을 줄이는 수술조작과 뼈모양에 잘 맞는 임플란트 선택,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정확한 수술, 마취과와의 협력 등 다양한 지혈시스템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수술이기에 노련한 전문의와 제대로 된 수술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궁 부장은 “물론 무수혈수술은 수혈하면서 진행하는 수술보다 더 번거롭고 까다롭지만 수혈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여러 부작용을 방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무수혈 인공관절치환술이 더 많이 적용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