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지진은 12일 밤부터 13일 오전까지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을 포함해 모두 4차례 발생했다. 전날 밤 강진으로 경북·경남·울산 등 전국에서 14명이 부상했고 600건이 넘는 재산피해가 신고됐다.
국민안전처는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진 발생 및 대처상황을 발표했다.
이승우 안전처 대변인은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 경주에서 4차례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44분32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고 48분여 뒤인 8시32분54초 경주 남남서쪽 8㎞지역에서 한반도 기상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13일 오전 0시37분10초에 경주 남쪽 6㎞지역에서 규모 3.1, 오전 8시24분47초에 경주 남남서쪽 10㎞지역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접수된 지진 감지 신고는 5만2385건이었다.
또 이번 지진으로 오후 5시 현재 전국에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 6명은 귀가하고 8명은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지역의 김모(43)씨는 왼쪽 다리 골절, 최모(20·여)씨는 발 골절로 입원했고 경남지역의 오모(30·여)씨는 골반골절, 인천 지역의 김모(56·여)씨는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치료 중이다.
재산피해 신고는 642건으로 건물균열 146건, 수도배관 파열 31건, 지붕파손 199건, 도로균열 62건, 차량파손 346, 담장파손 등 기타 164건이다. 건물균열 신고는 경북(85건), 울산(26건),부산(23건) 지역에 집중됐다.
지진 발생 직후 가동이 중단됐던 울산 LNG 복합화력발전소 4호기는 자정을 약간 넘겨 재가동됐다. 울주 변전소 3번 변압기 1대도 가동이 중지됐으나 1시간30여분만에 재가동됐다.
경주 월성원전 1~4호기는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오후 11시50분부터 수동정지했다.
카카오톡은 접속 폭주로 수신과 발신이 지연됐고 접속장애가 있었으나 오후 9시52분에 복구가 완료됐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도 접속 폭주로 일시 접속 장애가 있었지만 오후 10시35분부터 정상 작동했다.
안전처는 첫 지진 발생 후 8분여 뒤인 오후 7시52분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7개 지역에 긴급재난문자(CBS)를 발송했고 2차 지진이 발생한 후 오후 8시41분 12개 시·도에 다시 보내는 등 모두 4차례 CBS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전 8시 이번 지진관련 당정회의를 열었고 10시에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번 지진대책 및 조치 계획을 논의했다.
안전처는 재난현장상황과 응급조치 진행사항 파악, 지진 발생 원인 파악을 위해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현장상황관리반과 지진재해원인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했다.
또 관계부처와 협업해 원자력 발전소·방폐장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지진방재 대책을 포함한 지진대응체계 전반에 대해 분석하고 종합대책을 조기에 마련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