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2일 저녁 발생한 지진은 그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양산단층의 서쪽에서 발생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은 “그간 발생하지 않았던 만큼 응력이 쌓여서 이번에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진을 발생시킨 단층은 주향이동성 단층으로 양산단층과 평행한 방향의 단층운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번 지진이 지난달 24일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지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것은 진앙 깊이가 깊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번 경주에서 발생한 두 차례 지진은 진앙깊이가 약 13㎞와 12㎞로 깊어 예상되는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또 지진파의 주된 에너지가 10㎐ 이상 고주파에 집중돼 지표에서의 건물 붕괴 등에 대한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13일 오전 8시부터 현장 조사에 착수해 현장 피해 현황 및 피해형태 조사에 들어갔다. 지질학적인 특이사항에 대한 현장 조사도 병행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