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폐렴과 일사병 증세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후보가 직무수행 능력(endurance)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어니스트는 그러면서 “대선 후보와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개한 건강기록부를 브리핑장에 가져와 기자들에게 보여주면서 건강정보 공개 필요성을 역설했다. 백악관은 클린턴 후보가 건강 상태나 기부금 모집에서 비밀주의를 계속 유지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생겨 상대에게 발목을 잡히는데 불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 전략 고문인 데이비드 엑셀로드는 트위터에서 “항생제로 폐렴을 잡울 수 있음에도 클린턴 후보 측이 모든 걸 비밀에 부쳤다가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9·11테러 15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가 일사병 증세로 일찍 자리를 떴다. 이어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 제대로 서있지 못해 경호원이 부축했고, 차량 탑승 직전에는 앞으로 고꾸러지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