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는 12일 오후 7시44분32초에 경주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48분 뒤인 오후 8시32분쯤 경주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5일 오후 8시33분쯤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지 약 두달여만에 다시 규모 5.0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진도 5.8 규모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지금까지 최대 지진은 1980년 1월 8일 평북 의주서 일어난 규모 5.3의 지진이었다.
이날 지진은 경주·울산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특히 규모 5.8의 지진은 서울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2동 김모(49·여)씨는 “방에서 누워 TV를 보고 있는데 방바닥이 2초가량 흔들리는 걸 느꼈다”며 “아파트 건물이 움직일 정도로 큰 지진이 발생했다는 걸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안전처는 지진 발생 8분여만인 오후 7시52분 진원 반경 150㎞ 일대 주민들에게 지진 발생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안전처는 오후 8시10분 현재 지진 관련 119 신고가 1만2995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현재까지 인명이나 시설물, 공항 등에 피해가 없고 원자력 발전소도 정상 가동 중”이라며 “피해 상황을 계속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