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역대 최대 규모 5.8 지진 발생… “전국이 흔들렸다”

입력 2016-09-12 20:03 수정 2016-09-12 22:28

12일 경북 경주시 부근에서 1978년 기상청 관측 이래 한반도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오후 8시32분54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동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감지됐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1978년 기상청의 계기지진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라며 “다만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후 7시44분에는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규모가 5.0을 넘으면 집안 가구가 움직이고,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은 피해를 볼 수 있다. 규모 6.0이면 자동차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12일 부산 남구 부경대 대연캠퍼스 기숙사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경북 상주시 북서쪽 32㎞ 지역에서 규모 5.2, 2004년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7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7월 5일 오후 8시33분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북한의 경우 1980년 북한 평안북도 삭주 남남서쪽 20㎞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3이 최고다.
12일 경북 경주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음료수 병이 지진으로 바닥으로 떨어져 있다. 뉴시스

울산과 부산 시민들은 갑자기 발생한 지진에 밖으로 뛰쳐나왔으며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휴대전화 통화가 중단되고 인터넷이 느려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상구 단독주택에 사는 정모(63)씨는 “집에서 밥을 먹다가 식탁이 흔들릴 정도로 집이 흔들렸다”며 “놀라서 집 밖으로 뛰어나갔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