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경북 성주 성산포대 배치에 반발해 결성된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국방부의 사드배치 제3후보지 검토 결과 발표를 앞두고 12일 해산을 결정했다. 지난 7월 13일 성산포대가 사드배치지역으로 발표된 후 2개월 만이다.
투쟁위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투쟁위원회 해산 건’을 논의했다. 제3후보지 문제 등에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위원들 다수가 해산에 찬성했다. 사드배치 철회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일부 위원들은 반대의 뜻으로 회의장을 나갔다. 공동위원장 4명 중 백철현 군의원을 제외한 3명도 해산에 찬성했다.
사드배치 철회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위원들은 뜻을 같이 하는 주민들과 새로 투쟁위를 구성하는 방안 등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투쟁위는 성금 4억4000여만원 중 사용하고 남은 2억7000여만원을 기부자에게 기부금 비율에 따라 반환하기로 했다.
투쟁위 관게자는 "전체의 의사가 아니더라도 해산 결정이 났다고 하니 기존 투쟁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며 "반대 주민들과 새 투쟁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반대김천투쟁위원회(이하 김천투쟁위) 역시 내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김천투쟁위는 경북 김천과 인접한 성산 골프장이 새 사드배치 후보지로 떠오르면서 결성됐는데 최근 김천투쟁위 위원장 5명 중 김세운(김천시의회 부의장) 위원장 등 3명이 잇따라 입장차이 등을 이유로 사퇴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