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 키우는 엄마들, 깨끗한 물티슈 찾아 나서

입력 2016-09-12 17:43
영유아용 물티슈에서 기준치의 4000배나 되는 세균이 검출되면서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세 자매를 키우고 있는 주부 김해미(32)씨는 “‘유아용 물티슈에서 엄청난 세균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12일 말했다. 김씨는 또 “사람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가 됐던 물질이 들어 있는 물티슈도 여전히 팔리고 있다고 해서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인체청결용 물티슈’ 27개 제품(영유아용 17개)을 대상으로 실시한 살균·보존제 및 미생물 시험검사와 표시실태 조사를 최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유아용 물티슈인 ‘몽드드 오리지널 아기물티슈’(제조사 태남메디코스)에서는 기준치의 4000배나 되는 세균이 나왔다. 또 태광유통의 ‘맑은 느낌’에서는 일부 가습기 살균제에도 사용돼 최근 문제가 됐던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질은 피부가 붉어지는 발적·알레르기 등을 보일 수 있는 성분이다. 이밖에 ㈜제로투세븐의 ‘궁중비책 선클렌징 티슈’ 등 9개 제품에선 살균보존제 성분인 벤조익에시드가 검출됐다. 검출된 양이 기준치 이하여서 문제는 되지 않지만 어린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안심이 안된다. 결국 문제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아기 물티슈 17개 중 6개밖에 되지 않았다.
김씨는 뉴스에서는 세균이 들어 있거나 문제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만 알려 주고 있는데 이번 실험에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된 제품은 어떤 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소비자원의 이번 검사에서 문제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보령메디앙스㈜ 의 ‘닥터아토 콧물 전용티슈 심플리 브리드’와 ‘아토마일드 빅 물티슈’ ‘아토아밀드 에센셜 라이트’, 에이제이㈜의 ‘베베숲 소프트 물티슈’, ㈜폴메디의 ‘아티슈 물티슈’, ㈜앙블랑의 ‘앙블랑 아기물티슈’다.

이번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은 제품들 중에도 일부 제품들은 안전한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기물티슈 페넬로페는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인 KTR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경구독성 테스트, 11무(無)첨가 테스트를 완료해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페네롤페 김세희 이사는 “식약처에서 고시한 살균, 보존제 성분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논란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CMIT과 MIT 성분은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페넬로페는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부터 생산까지 화장품법에 의거 철저하게 물티슈를 생산하고, 세균 및 진균 등 미생물 검사 또한 완료해 출고하고 있다고 김 이사는 소개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