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줌마로 그려요?” 여혐 논란 휘말린 혼밥티…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9-13 00:05
누구나 혼자 눈치 보지 않고 밥을 먹는 세상을 꿈꾸며 시작된 ‘혼밥티’ 크라우드 펀딩 이벤트가 ‘여혐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일부 여성 네티즌들이 혼밥티의 뚱뚱한 여성 캐릭터에 불쾌감을 드러냈기 때문인데요. 이벤트 주인장은 이를 유쾌하게 받아쳤습니다. 1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혼밥티2 페이지 캡처


 혼밥티 이벤트의 주인공 ‘카광’은 지난 11일 트위터에서 “페미니스트 여러분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 혼밥티는 14일 판매를 종료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카광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혼밥티 2차 이벤트는 원래 14일까지 예정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캡처

 혼밥티 1차 이벤트는 지난 7월 25일 시작됐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카툰연재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만화가 카광은 혼자 국밥 먹는 만화를 그리다 국밥아줌마를 캐릭터로 내세운 티셔츠 판매 이벤트를 벌였는데요.

 1차 이벤트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습니다. 8월 9일까지 40만원을 목표로 삼았는데 무려 2560여만원이 모였다고 합니다. 이벤트는 성황리에 끝났지만 일부 여성 네티즌들이 반발했습니다. 카광이 내놓았던 여러 티셔츠 중 ‘혼갈리안4’이라는 것이 있어 여혐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혼갈리안4는 메갈 티셔츠 크라우드 펀딩을 주도했던 메갈리안4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트위터에서도 여혐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한 네티즌은 “패러디랍시고 굳이 파마머리의 통통한 여성(아줌마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써서 2차 혐오를 조장했다”고 적었습니다.

트위터 캡처

 지난달 22일 시작돼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혼밥티 2차 이벤트 또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목표액이 500만원인데 12일 오후 현재 3360여만원이나 모였습니다. 여혐 논란을 의식했는지 이번에는 국밥 아줌마 캐릭터 외에도 순수한 아이와 혼밥하는 남성의 캐릭터가 추가됐습니다.

혼밥티2 페이지 캡처

 
혼밥티의 여혐 논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여혐 논란을 탐탁치 않은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성을 혐오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과 엽기를 비판하는 패러디라는 것인데요.

 인터넷에는 “에휴! 숨 쉬어도 여혐, 숨 안 쉬어도 여혐이겠지” “이건 여혐이 아닙니다. 비상식에 대한 혐오죠” “여혐 빼면 말도 못하고 생각도 못하는 사람들” 등의 비난이 거셉니다.

 반면 카광의 유머가 지나쳤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메갈 티셔츠 역풍에 편승한 사리사욕 이벤트’라는 댓글이 있네요.

 카광은 2차를 끝으로 혼밥티 이벤트를 종료한다고 합니다. 그는 혼밥티 Q&A를 통해 “미처 구매하지 못한 분들의 요청에 따라 2차 펀딩을 결정한 것”이라며 “이후 요청에는 죽을 때까지 (이벤트) 진행이 없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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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