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음유시인' 아시나요? … 알바생이 전한 이색 사연

입력 2016-09-14 00:01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얼마 전 한 고객이 뜨거운 컵라면을 편의점 알바에게 던진 사건을 아시나요? 
역대 최강 진상질로 전국의 수많은 알바들을 공포에 떨게했는데요. 덕분에 전자레인지 작동법을 묻는 고객에 대한 응대가 훨씬 친절해졌다는 웃지못할 반응도 나옵니다.

고객과 고용주의 갑질에 눈물 흘렸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인 인터넷에 색다른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알바생에게 예상 밖 선물을 한 고객인데요. “편의점 음유시인 단골 아저씨”라는 제목으로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 ‘음유시인 아저씨’의 활약상은 짧습니다. 글을 올린 알바생에 따르면 이 고객은 평소 진상으로 통했답니다. 그런데 이날은 좀 이상했다네요.

알바생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맨날 술 마신채로 와서 진상 짓 하던 아저씨에게 끝까지 친절하게 대해줬다”고하네요. 컵라면 투척 사건의 여파일지 모르지만 알바 컨디션이 좋아나 봅니다.
그랬더니 술에 취한 고객이 “너는... 니가 살고싶은 세상에서 살아”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뒤 아이스바 두 개를 까서 양손에 쥐어줬다고 합니다.

그래도 진상은 진상이었나 봅니다. 한 입 먹어야 간다고 고집해서 알바생은 어쩔수 없이 깨물어 먹었다네요. 그러면서 인증 사진까지 올렸습니다. 양손에 아이스바를 들고 있는 장면인데요. 한쪽은 베어먹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진상고객의 뜻밖의 선물에 알바는 살짝 당황했지만 싫지 않은 모습입니다. 사연과 사진까지 인터넷에 올린 걸로 봐서는요.

추석 연휴입니다. 오늘 편의점에 들를 일이 있다면 알바에게 아이스바는 아니더라도 “수고많으십니다”하고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