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로 ‘먹튀’ 논란에 휩싸인 최은영 유수홀딩스(옛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개인재산 100억원을 사태에 출연키로 했다.
유수홀딩스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 회장이 유수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 차입을 통해 수일 내 100억원을 한진해운에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경영하던 시절 부실경영으로 회사를 위기상황으로 내몰았음에도 경영권을 넘길 때 알짜재산은 고스란히 빼돌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전임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며 이해 당사자들이 힘을 모아 현 사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고 유수홀딩스는 전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며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 기여 방법을 고심하겠다”고 발언했었다. 당시 최 회장은 자신의 재산을 부동산과 회사지분 등을 감안해 350억~400억원 정도라고 밝혔었다.
최 회장은 2006년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한 뒤 2007년부터 한진해운의 경영을 맡았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황 침체로 고전을 겪으면서 지난 2014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최 회장은 경영권을 넘기면서도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과 싸이버로지텍, 유스에스엠 등 알짜 회사 등을 챙겨 수익을 올렸다.
유수홀딩스는 2014년 11월부터 올해 2분기까지 총 8분기 동안 한진해운으로부터만 120억원의 사옥 임대료를 받았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싸이버로지텍과 선박관리업을 하는 유수에스엠의 경우도 한진해운에 대한 의존도가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사흘 전 보인과 두 자녀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97만주를 전량 매각해 10억원의 손실을 피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를 받기도 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한진해운 '먹튀 논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한진해운 사태에 사재 100억원 출연"
입력 2016-09-12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