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통스러워 안락사’ 패럴림픽 선수… “아직은 아냐, 현재 행복해”

입력 2016-09-12 16:17 수정 2016-09-12 16:30
벨기에 장애인 선수인 마리케 베르보트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패럴림픽 400m 경주에서 은메달을 딴 뒤 활짝 웃고 있다. AP뉴시스

브라질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한 벨기에 휠체어 스프린터 마리케 베르보트(37·여) 선수가 당분간 안락사를 선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매 순간, 매일매일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벨기에 언론은 베르보트가 패럴림픽이 끝난 뒤 귀국해 안락사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국제적인 논란이 일었다. 그는 근육병 계통의 불치병을 앓고 있으며 고통이 너무 심해 2008년부터 안락사를 심각히 고민했다.

 베르보트는 지난 10일 400m 휠체어 경주에서 은메달을 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젠가는 안락사를 선택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삶의 모든 작은 순간까지 즐기고 있다”며 “만약 좋은 날보다 나쁜 날이 계속되면 안락사를 택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베르보트는 14세 때부터 근육병을 앓았다. 지금은 고통이 너무 심해 잠을 자지 못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스포츠에 열성적으로 매달려 2012년 런던패럴림픽 100m와 2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르보트의 신조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never give up)'라고 BBC는 소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