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이 늘면서 공직 사회에서 숙직 근무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금정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이 여성들의 숙직 참여를 놓고 시끄럽습니다.
지난 3월 한 익명의 조합원이 “여자도 숙직 좀 섭시다”라는 제목으로 여직원들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남자 직원들의 숙직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면서 피로를 호소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촉발됐습니다.
당시 익명의 조합원은 “남성의 불편은 전혀 고려치 않고 오로지 여성 편의만 찾는, 여성 이기주의로 흘러가는 모습이 보기 불편하다”고 적었는데요. 조합원들의 반응은 “숙직문제는 남녀평등 차원에서 접근할 사항이 아니다”라는 주장과 “남녀평등 외치려면 똑같이 일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렸습니다.
이 중 한 조합원은 “여성들도 숙직을 하고 싶다. 숙직비도 받고 대체휴무도 사용할 수 있어 무척 좋다”며 “남자 여자 가려서 숙직 서게 한다면 오히려 여자에게 손해”라고 적극 찬성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여성 숙직을 주장하는 남성들이 옹졸하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재점화 됐습니다.
여성 공무원들의 숙직 참여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 공무원이 늘면서 숙직 서는 빈도가 늘어난 남자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면서 여러 지자체에서 공론화 됐습니다. 하지만 혼성근무에 따른 부담감과 안전 문제 해결 없이는 도입이 어렵다는게 중론입니다.
공직사회에 양성평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남녀의 직무와 역할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숙직 문제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제 개선책을 고민해 봐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