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의 김학범(사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다. 후임으로는 성남 U18팀을 이끌고 있는 구상범 감독이 올 시즌 말까지 감독대행직을 수행한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음에 따라 함께 팀을 이끌었던 코치들도 사퇴한다.
성남은 올 시즌 목표인 상위스플릿 및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을 위해 심사숙고 끝에 김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의 결별을 확정했다.
개막부터 5월까지 6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던 성남은 6월부터 8월까지 16경기 중 4승(4승 5무 7패)만을 거두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특히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리그 성적이 7위까지 떨어지면서 팀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
성남은 구상범 감독대행 체제로 빠르게 팀을 재정비 할 예정이다. 구 감독대행은 전 국가대표이자 월드컵에 2회 출전한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강원 FC와 상주 상무 코치를 거쳐 현재 성남 U18팀을 이끌고 있다. 올해 ‘2016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를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성남의 유소년팀을 이끌고 있는 변성환, 남궁도 감독도 프로팀 코치로 합류해 구상범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다. 두 감독 모두 성남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장점이 있고 지난 2년간 성남에서 유소년을 지도하며 역량을 검증받았다.
성남FC 이석훈 대표이사는 “팀의 목표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즌 중 감독 및 코칭스태프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상위 스플릿과 ACL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