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에서도 핵실험 준비를 마친 정황이 포착됐다.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북한의 국경일인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 등에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풍계리 지역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항상돼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되는 2번 갱도의 일부 가지갱도나 3번 갱도에서 모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풍계리의 1~3번 갱도 중 그동안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3번 갱도에서도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지난 9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또 하나의 갱도에서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보당국 역시 3번 갱도에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 1번 갱도를 이용했고, 이후 2차부터 지난 9일 5차까지는 모두 2번 갱도에서 실시했다. 북한은 5차 핵실험 직후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