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 사적11호로 지정한 내매교회를 기념하기 위한 ‘내매사람들 모임’이 다음 달 15일 영주시 평은면 천본리 내매교회(윤재현 목사) 예배당에서 열린다. 내매교회가 영주댐 공사로 수몰 위기에 처해 있다.
내매교회 초대 안수집사 강신목 집사의 손녀 강은선 권사는 “얼마 전 내매교회 윤재현 담임 목사님과 몇 명의 출향성도들이 모여 내매교회를 이대로 둘 수는 없다는 마음을 같이 하게 되었다”면서 “처음 지었던 교회를 기왓장 하나, 기둥하나도 순서대로 뜯어 옛날 모습으로 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내매교회는 경북 북부 지역 최초의 교회로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906년에 설립된 내매교회는 경북 북부 지역 최초로 기독 사립학교를 설립해 인재양성에 힘썼고, 이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교회 터이기도 하다.
이 학교를 통해 한경직 목사와 함께 영락교회를 세우고, 후에 새문안교회 담임목사를 지낸 강신명 목사 등의 기독 인재가 양성되기도 했다.
내매교회는 60년 전 바로 옆에 교회 건물을 신축한 뒤에는 교회 사택으로 사용하면서 지붕과 외관 등은 조금씩 변형됐지만, 건물의 뼈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내매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지난 2013년 이 교회의 역시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내매교회를 기독교사적 11호로 지적했다. 이 때문에 교인들은 복원을 해서라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이 교회가 보존되기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내매교회 출신 순교자 강문구 목사의 순교기념비 제막식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윤재현 목사는 “우리시대는 이제 다 노쇠하여 가는데 다음세대가 내매교회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인지도 모르겠다”며 “주변에 알고 있는 내매교회 출신이 있으면 서로 연락해 다 같이 모일 수 있도록 소식을 전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내매사람들과 내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참여할 있다(054-637-3082).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