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하지’ 이틀째… 순례객 150여만명 몰려

입력 2016-09-11 23:03 수정 2016-09-12 09:22
사진=AP뉴시스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 하지(Haji·성지순례) 이틀째인 11일(현지시간) 무슬림 150여만명이 일출에 맞춰 아라파트 언덕을 찾아 하루 종일 기도를 하며 코란을 암송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부터 15㎞ 떨어진 아라파트 언덕은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가 마지막 설교를 한 장소로 여겨진다.

사진=AP뉴시스

하지는 무슬림의 5대 의무(기도문 암송, 1일 5번 기도, 이웃돕기, 라마단 금식, 성지순례) 중 하나다. 이슬람력 12번째 달인 둘히자의 8번째 날부터 5일간 열린다. 해마다 150여개국에서 무슬림 수백만명이 무함마드 탄생지 메카로 몰려든다. 이번 하지 순례객 중 130여만명은 외국인이며, 인도네시아 순례객이 가장 많다고 BBC는 전했다.

사진=AP뉴시스

한편 시아파 맹주 이란은 이번 하지에 불참했다. 이란과 사우디는 지난해 하지에서 최소 2426명이 목숨을 잃은 압사 참사의 손해배상 규모를 두고 수개월간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란이 불참하자 이란어로 하지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순례객이 몰리는 메카 대사원을 비롯해 주요 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 한편 압사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자마라트’(악마의 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도 시간제한을 뒀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