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화통신은 당 중앙기율검사위가 황 서기를 중대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기율검사위가 비리 혐의와 더불어 지난해 일어난 가스폭발 사고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기율검사위는 혐의를 언급하지 않고 황 서기를 심문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황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02년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있을 때 부성장으로 보좌했다.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돼 내년 19차 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발탁될 것으로 예상됐다.
황 서기는 지난 1월 “시진핑 총서기라는 핵심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시핵심(習核心)’ 이론을 주창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방 지도자들은 시 주석을 ‘핵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황 서기의 낙마가 톈진항 폭발사고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톈진항 위험화학물질 보관창고에서 대폭발이 일어나 162명이 사망했다. 지난 2월 국무원 사고조사단은 시 당국의 창고 감독 소홀을 이유로 부시장을 비롯해 123명을 면직 또는 강등토록 요청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측근인 황 서기는 처벌 대상에서 빠져 구설에 올랐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