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운전은 내가 할게~ 전은 당신이 부쳐~”
국민의당이 추석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많은 네티즌은 “추석도 되기 전에 화가 치민다”며 분노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는 국민의당의 현수막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현수막에는 “여보 운전 내가 할게~ 전은 당신이 부쳐~ 이번 추석 다함께 웃고 갑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현수막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화자가 남편인지 아내인지 여부에 따라 해석이 180도 달라진다고 주장하며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그중 문구의 의미는 화자에 따라 180도 달라지지만 어떤 식으로든 성차별적 요소가 포함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남편이 화자일 경우 아내에게 가사 노동을 강요하는 것처럼 해석되고 아내가 화자일 경우 마치 가사 노동이 아내의 당연한 일인 것처럼 비춰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웃자는 취지와 달리 대중들은 명절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현수막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아내에게 저 말했다가 맞는다” “당신 운전하기 힘드니 우리 그냥 집에 있자고 하는 게 낫지 싶다” “대체 무슨 의미로 저런 현수막을 내건 건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반면 “국민의당이 한 건 뭐든 부정적 해석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