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고궁박물원장이 중국으로 이직…“국보 기밀 유출” 우려

입력 2016-09-11 19:07 수정 2016-09-12 09:01
대만 고궁박물원 원장을 지낸 인물이 중국 고궁연구원으로 이직해 대만 집권당에서 국보 관련 기밀유출 우려가 제기됐다고 환구시보가 10일 보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4개월 전 퇴임한 펑밍주(馮明珠·66·사진) 전 고궁박물원장은 최근 베이징 고궁연구원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만에서 퇴직 공무원의 중국 이직에는 정부 허가가 필요하지만 고궁박물원 직원은 퇴직 후 3개월 이내 이직하는 경우에만 허가를 받는다. 따라서 펑 전 원장의 이직은 규정위반이 아니다.

그러나 집권 민진당에선 국보에 관한 국가기밀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또 퇴직 공무원의 자유로운 중국 이직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궁박물원은 대만이 자랑하는 세계 정상급 박물관으로 중화권 문화의 보고(寶庫)다. 장제스(蔣介石) 초대 총통이 국공(國共)내전에서 지고 1949년 대만으로 쫓겨나면서 군함과 상선을 총동원해 가져간 문화재 68만여 점이 소장돼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