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택배 어디쯤 왔나"… '옥천 버뮤다' 기막힌 현장 사진

입력 2016-09-12 00:01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두고 택배 물량이 크게 몰리면서 배달지연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버뮤다 삼각지’로 불리는 옥천 허브에 몰린 택배 차량 사진 퍼지면서 ‘연휴 전에 받아보기 틀렸다’는 반응인데요. 택배기사들은 일요일인 11일에도 쉬지 않고 정상 배달을 하며 물량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물건 언제오나’하며 택배를 기다리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내 택배가 어디쯤 와있다며 전하는 내용인데요. 특히 한국 중심부에 위치한 옥천 허브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택배물량이 전국 각지로 보내지는 중간 기착지이기 때문이죠.


옥천허브는 네티즌들에게 ‘옥뮤다 삼각지’로 불립니다. 이곳에 도착한 물건이 며칠씩 머물거나, 주변 지역을 뱅뱅돌기도 해 배송 지연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날도 옥천허브에 도달한 어마어마한 택배 사진이 네티즌들을 겁먹게 했는데요. 한 밤 택배차량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입니다. 글쓴이는 “옥천 허브 앞 상황”이라는 제목을 달고 터미널 진입을 위해 트럭 200이상이 대기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옥천허브를 운영하는 CJ대한통운 측은 배송 지연되는 사태 발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잔류 물량없이 모두 출하했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물량이 평소보다 25% 늘면서 운송지연은 물론 냉장을 필요한 물품의 피해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종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반품을 고려하고 있다”는 한숨 섞인 글이 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대한통운 측은 제품 손상이 있을 경우 모두 변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추석밑 택배 물량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택배기사나 관계자들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겠죠. 그렇다고 기다리는 물건이 오지 않는다며 “옥천버뮤다”라며 낙심하긴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는 일요일인데도 배달하는 택배기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글도 많이 보입니다. 한밤까지 열심인 기사들에게 “시원한 물 한잔이라도 대접하자”라고 하면서요. 명절을 기다리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겁니다. 작은 배려와 여유, 급하지 않은 물품은 다음에 주문하는 센스가 필요한 때인 것 같네요.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