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무려 6차례나 헛돈 방망이… 통산 600홈런 불발

입력 2016-09-11 17:31
사진=뉴시스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한·일 프로야구 통산 600홈런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다. 두 차례 삼진과 한 차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대기록을 의식한 듯 무려 여섯 차례나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승엽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회말 첫 타석은 헛스윙삼진, 5회말은 포수가 놓친 3구째에서 방망이를 헛돌려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7회말은 다시 헛스윙삼진으로 물러났다.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좋은 공을 주지 않았지만 이승엽의 마음도 다급했다. 모두 14개의 공이 들어오는 동안 6차례나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승엽의 타석은 7회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돌아오지 않았다. 한·일 프로야구 통산 600홈런은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이승엽은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로 입문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에서만 뛴 ‘원팀맨’이다. 2004년부터 지바 롯데 마린스, 2006년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 2011년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활약한 일본 프로야구까지 포함해 22시즌째 활약 중인 베테랑이다.

“와라! 해커” / 사진=뉴시스

“엽!” / 사진=뉴시스

“아차!” /사진=뉴시스

“쩝…” / 사진=뉴시스

“우어어어!” / 사진=뉴시스

 이승엽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NC 다이노스를 4대 1로 제압한 홈경기 8회 2사 1루 때 투런포로 프로 통산 599홈런을 작성했다. NC의 나성범은 관중석에 튀어 외야로 떨어진 이 홈런볼의 습득자가 됐다. 이승엽의 595호 홈런부터 습득자에게 경품을 증정한 삼성은 예정대로 나성범에게 갤럭시 노트 7을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증정 시점은 리콜 사태 이후다.

 관중들은 보통 내야석을 선호하지만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좌석은 외야석이었다. 특히 이승엽의 홈런 코스인 오른쪽 외야석은 경쟁이 치열했다. 타석 뒤 관중석보다 외야석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리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곳곳에서 홈런 타구를 잡기 위한 잠자리채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승엽의 타격 침묵으로 외야 관중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가야 했다.

 삼성은 2대 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차우찬은 7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1승(5패)을 수확했다. NC의 해커는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는 동안 삼진 9개를 잡고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