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나이 여성의 턱에서 갈색 수염이 자라고 있다면 일반인들이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 시선을 견뎌야 하는 당사자에겐 아마도 퍽 힘든 일일 겁니다.
미국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이 9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입니다. 앳되게 보이는 여성이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서를 들고 있네요. 그런데 이 여성의 얼굴이 좀 이상합니다. 양쪽 귀 아래부터 턱까지 탐스런 수염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하남(Harnaam Kaur)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턱수염을 제대로 기른, 가장 어린 여성으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기네스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기록을 인증해 주는군요.
그녀가 원래부터 수염을 기른 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염이 날 때마다 면도를 통해 제거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당연한 반응이겠지요. 남들의 시선이 따가웠을 것이고 놀림도 받았을 겁니다.
그녀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질환인데 만성 무배란과 고안드로겐혈증 등을 진단 기준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증상으로는 주로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 등의 양상이 나타나는데 그녀의 턱수염도 이 증후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