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헤쳐?” 눈을 의심하게 하는 현대자동차 광고

입력 2016-09-11 16:01 수정 2016-09-11 16:22
현대자동차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i30 해치백 광고의 한 장면.

현대자동차가 차보다 여성의 신체를 부각하는 광고를 내놓아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성희롱’이라거나 ‘수준 미달’이라는 반응이 쏟아지자 SNS로 공개한 원본 영상은 삭제했는데요. TV에 방영 중인 편집본 역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i30 해치백 광고를 게시했습니다. “공중도덕 해치지, 미풍양속 해치지, 가슴 풀어 헤치지” 등의 가사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건 치마가 들춰지는 여성, 물에 젖어 속옷이 보이는 여성, 옷이 벗겨지며 가슴이 드러나는 여성입니다.





광고 속 남성은 이런 여성의 모습을 음흉하게 바라봅니다. 자동차를 타고 있는 여성의 가슴이 흔들리는 장면도 반복됩니다. 분명 자동차 광고인데 영상을 본 후 기억나는 건 차량이 아닙니다.

현대자동차 측은 여성의 속옷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기도 했는데요. 네티즌들은 “성희롱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 ‘핫’한 거랑 ‘저질’이랑 구분을 못하는 듯” “글로벌 기업이면 격에 맞는 광고를 하세요” “제작한 광고회사도, 승인한 회사도 한심하다” 등의 신랄한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다음은 지난 5월 인도에서 제작된 데오드란트 광고입니다. 광고에서 보여지는 성차별을 남녀의 역할을 바꿔 보여주면서 풍자했죠. 2016년에 어울리는 광고는 이런 것 아닌가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