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보’ 창간호 국채보상운동 발원지 대구서 처음으로 발견

입력 2016-09-11 15:17
일제강점기에 경제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전국으로 번진 국채보상운동 진행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록한 월간잡지 ‘대동보’(大同報) 창간호가 이 운동 발원지 대구에서 처음 발견돼 주목된다.
 문화예술종합경매회사인 한옥션 조현제(52) 대표가 11일 공개한 대동보 창간호는 1907년 5월 처음 발간했다. 국채보상운동(1907년 2월)에 동참하려는 국민 열망이 전국 곳곳에서 표출되던 무렵이다.
 책 표지에는 태극기 문양이 있고 가로·세로로 창간일 등을 뜻하는 대한광무십일년(大韓光武十一年) 오월일시간(五月日始刊) 매월일발(每月一發)이란 글이 적혀있다. 책 크기는 가로 15㎝·세로 23.5㎝이고 72페이지로 구성됐다. 창간호는 내표지와 첫째 장(1∼2페이지) 등 2장이 뜯겨 있는 것을 빼고 보존 상태가 좋다.
 창간호에는 인천, 부산, 광주 등에서 활동한 국채보상운동 참여단체별 취지서, 의연금 납부자 이름, 대한매일신보·제국신문 등에 난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사 등이 담겼다.
 책 마지막 장에는 ‘국채보상운동에 전국에서 뜻있는 사람들 취지서, 의연금을 낸 분들 이름, 금액을 편집 없이 기록해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자 한다’는 등 내용과 창간 목적을 비롯해 발행소(대동보사·大同報社)·인쇄소(보문관·普文館) 등이 적혀있다.
 첫 발행 당시까지 모은 의연금 총액이 1309원89전5리란 사실도 알리고 있다. 책 1권 가격은 15전이다. 국채보상운동 전파에 앞장선 구국 계몽지로 평가받는 대동보는 1908년 1월 6호를 끝으로 발간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대동보 2·3권 등이 전시회에서 공개한 사례는 있으나 최근까지 보존 상태가 양호한 창간호를 일반에 공개한 적은 없다”며 “국채보상운동 진행 사항, 당시 사회 분위기 등을 한눈에 보여 주는 희귀한 자료”라고 밝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