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정신질환 유병률 월등히 높아…PTSD 일반인 10배, 우울증 6배

입력 2016-09-11 12:52 수정 2016-09-11 17:29
소방공무원의 정신질환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10배, 우울증은 6배, 음주 관련 정신장애는 5.5배였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갑)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아 11일 공개한 소방공무원 건강진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일선 소방관 가운데 PTSD를 앓고 있는 소방관은 전체의 6%로 일반인의 10배였다. 우울증 유병률은 5%로 일반인의 6배, 음주관련 정신장애 유병률은 27%로 5.5배였다. 자살한 소방관은 12명으로 순직자(2명)의 6배 였다.

국민권익원회가 지난해 구조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일선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불면증 및 수면장애 유병률은 43.2%로 일반인의 19.6배, 불안장애는 19.4%로 15배, 심혈관 질환은 10.5%로 10배 이상이었다.

소방공무원의 유병률이 매우 높은데도 전체 소방관의 80%이상은 소방전문치료센터를 이용하지 않았다. 소방방재청(현 안전처 소속 중앙소방본부)이 2007년 송파구 경찰대학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67곳에 소방공무원을 위한 치료센터를 마련했지만 2014년 실시한 조사에서 소방관 전체의 33.6%가 센터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정병원을 알고 있고 이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5.5%에 불과했다.

진선미 의원은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은 국민 안전과 직결돼 있는만큼 종합적인 처우 개선과 소방전문 병원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