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병과 간호사의 종전 키스’ 사진 속 여주인공 별세

입력 2016-09-11 16:45 수정 2016-09-11 16:54
위키미디어 커먼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과 전후의 희망을 담은 상징처럼 여겨졌던 사진인 ‘수병과 간호사의 종전 키스'의 실제 여주인공인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이 지난 8일(현지시간) 9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프리드먼은 미국 버니지아주 리치몬드의 한 병원에서 폐렴 등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드먼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14일 해군과 간호사 복장의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의 사진 속 인물이다.

당시 일본의 항복 소식을 들은 뉴욕 시민들은 레스토랑, 극장에 있다가 거리로 몰려나왔다.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촬영한 이 사진은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아이젠스타트는 사진에 ‘타임스퀘어의 대일전승 기념일(V-J Day in Times Square)'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이후 ‘더 키스'(The Kiss)란 명칭으로 더 유명해졌다.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당시 수병이었던 조지 멘도사와 간호사 프리드먼이 키스의 주인공으로 인정을 받았다. 키스를 했던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980년 8월 발간된 라이프호를 보면 남자 11명과 여자 3명이 사진 속 인물이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며 실제 주인공을 확인하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프리드먼은 2005년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낭만적인 키스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이 사진은 단지 종전에 환호하는 누군가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드먼은 버지니아 앨링턴 국립묘지의 남편 미샤 프리드먼 옆에 안장된다. 뉴시스

이명희 온라인뉴스부장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