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 포스터 관심 끌려고 레이건 저격한 힝클리… 35년만에 석방

입력 2016-09-11 10:55 수정 2016-09-11 14:23
2003년 11월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석하는 존 힝클리. AP뉴시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존 힝클리(61)가 35년 만에 석방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힝클리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을 나와 고향인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로 향했다. 그는 90세 노모와 함께 살 예정이다. 앞서 연방법원은 “힝클리는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영구석방 판결을 내렸다.

힝클리는 1981년 3월 30일 워싱턴DC 힐튼호텔 앞에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했고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과 경호원, 경찰관에게도 총을 쐈다. 다행히 총알은 레이건 대통령의 심장을 빗겨나갔다. 브래디 대변인은 중상을 입었지만 4명 모두 회복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힝클리는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힝클리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를 보고 조디 포스터에 푹 빠졌다. 택시 드라이버는 월남전에 참전했다 돌아온 퇴역군인이 망상에 빠져 대통령 후보 암살을 기도하고, 어린 창녀(조디 포스터 분)를 구하겠다며 포주를 살해하는 내용이다.

힝클리는 1982년 정신이상으로 무죄판결을 받고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에 수용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