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아니스트 안아름(32)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끝난 제15회 그리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그리그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노르웨이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에드바르 그리그를 기념하기 위해 2000년 시작됐다. 2011년까지 수도인 오슬로에서 매년 열리다가 2012년부터 그리그의 고향인 베르겐에서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17~33세의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기량을 겨룬다.
안아름은 중국의 리제니(2위), 캐나다의 벤 크루칠리(3위)와 함께 파이널에 올랐다. 노르웨이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슈만의 피아노 콘체르토 A단조 Op.54를 연주한 안아름은 우승과 함께 청중상도 차지했다. 우승 부상으로는 상금 3만 유로(약 3700만원)와 함께 낙소스 레이블에서 음반 발매 그리고 2017 노르웨이 오슬로 그리그 페스티벌에서 솔로 리사이틀, 2018 노르웨이 로포텐 피아노 페스티벌에서 협연 및 솔로 리사이틀 등이 포함돼 있다. 안아름은 앞서 2011년 독일 국제 슈베르트 콩쿠르 3위, 2012년 스페인 산탄데르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등을 차지한 바 있다.
역대 그리그 콩쿠르 한국인 수상자로는 2003년 제4회 대회 김재원이 우승했고, 2005년 제6회 대회에서 박미정이 우승과 함께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2~10일 이번 콩쿠르가 열리는 동안 한국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초청돼 9일 리사이틀을 가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