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라~" 뒷자석에 아들두고 마약에 취한 부모의 처참한 광경

입력 2016-09-10 20:17

차안에서 마약에 취한 채 쓰러져 있는 부모와 그 모습을 뒷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는 아들의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오하이오 이스트 리버풀 경찰이 지난 7일 교통신호를 위반한 채 차선을 넘어 다니며 불안정한 질주를 하다가 갑자기 도로에 멈춰선 차량 내부를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은 시 정부, 법원, 그리고 경찰 당국의 공동 동의로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마약에 취재 정신을 잃은 남녀의 모습이 담겨있다. 남성은 운전석, 여석은 조수석에 쓰러진 채 앉아 있다. 뒷좌석에는 이제 겨우 4살이 된 남자 아이가 타고 있다. 이 아이는 운전자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CNN이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 사진을 불편하게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헤로인이나 진통제인 에피데믹 복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아이가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이었는지 그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진을 찍은 경관 케빈 톰슨은 "운전자가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4차례나 차선 사이를 넘나들었다"며 "말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톰슨은 또한 "운전자의 몸이 파랗게 변하기 시작한 것을 보고 즉시 구조대에 전화해 이 부부를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해독제를 투여 받은 후 회복했으며 마약 복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현재 운전자는 아동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와 도로에 갑자기 차를 멈춘 혐의 등으로 180일간의 구금에 처했으며 뒷자리에 앉아 있던 아들은 현재 아동 보호소에 머물고 있다.

이 게시물은 2만 3천 번 이상 공유됐고 4천여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공개된 사진속 아이의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데에 대해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헤로인의 위험성을 알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스트 리버풀 시는 “이 사진으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마약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가 매일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건은 흔히 벌어진다. 오하이오의 많은 가족은 헤로인 때문에 분열됐고 이 사진에서 보이듯 아이들은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