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금 지원 오늘은 결론 날까

입력 2016-09-10 09:08
대한한공 이사회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 자금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대한항공 이사회는 8~9일 이틀 연속 이사회에서 자금지원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600억원의 사내유보금을 지원하는 문제를 재차 논의한다.

 한진그룹은 지난 7일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54%)과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대한항공을 통해 6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외이사진의 반대로 이틀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사외이사진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의 담보 취득이 불확실하다는 점과 배임죄 성립 가능성 등을 이유로 자금 지원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먼저 담보를 취득한 뒤 600억원을 집행하자는 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별개로 오는 13일까지 4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대한항공 이사회가 3일차 이사회에서 자금지원안을 승인한다면 한진그룹에서만 총 1000억원의 자금이 마련되는 셈이다. 한진해운이 체납 중인 하역운반비는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물류대란으로 막혔던 숨통을 일부 틀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