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도정에만 전념하겠다”

입력 2016-09-09 17:29 수정 2016-09-09 17:50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9일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과 관계없이 도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어제 판결은 유감스럽고 단 한번도 유죄판결을 받는다는 것을 상상치 못해 어제는 상당히 감정히 격앙돼 있었다”며 “도민들에게 심려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상급심에서는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기소가 돼 재판을 받는 1년5개월 동안 단 한번도 도정을 소홀하게 취급하지 않았고 도정 자체가 흐트러짐 없이 정상 운영해왔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정에 대해 홍 지사는 “경남미래 50년 순항, 채무제로 달성. 남명학사 착공, 숙제로 남은 마창대교 엠알지 문제도 곧 해결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는 도정에만 전념하고 상급심에서 누명을 벗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사직 유지에 대해서는 “1심 판결로 결론이 나지도 않았는데 중도 사퇴는 옳지 않다”며 “어제 재판으로 정치 일정이 다소 엉켰지만 앞으로 도정에 전념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사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때가 되면 내발로 걸어서 나갈 것이다”며 “재판이 확정되려면 1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보궐선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노상강도 발언에 대해 홍 지사는 “어제 노상강도 발언은 법원을 지칭함이 아니고 1년5개월 전 성완종 리스트 발표 때 받은 느낌”이라며 “노상강도의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둔갑시켜서 기소하고 법원에서 거꾸로 노상강도 편을 드는 것을 보고 격앙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홍 지사는 “법원과 검찰이 노상강도의 편을 든 것에 화가 났다. 판결문이 제대로 된 것인지 보라”며 “돈을 1억이나 가져왔으면 나한테 돈 줄 이유가 있어야 하고 내가 돈 받을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