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연 이틀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방문 조사를 실시했다. 신 총괄회장은 각종 비리 의혹에 모르쇠로 버티고 있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 회장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할 때 사법처리 방식에 대해서는 고심하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회의실에 검사 3명과 수사관 2명 등을 보내 신 총괄회장을 조사했다. 신 총괄회장은 검사들의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며 즉답을 피하거나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8일 조사에서도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편법 증여 및 탈세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말과 함께 “증여세는 받은 사람이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절세를 하라고 했지 편법 증여나 탈세를 지시한 적 없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책임을 최소화 하려는 전략적 답변이라는 검찰 안팎의 평가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상당히 확보한 만큼 신 총괄회장 진술에 관계없이 범죄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검찰은 추석 연휴 이후 롯데그룹 비리 정점에 있는 신동빈(61)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모르쇠’지만 1922년생이라… 신격호 사법처리 어떡해
입력 2016-09-09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