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기업이 직원들에게 인기 모바일 증강현실(VR) 게임 ‘포켓몬고(GO)’를 금지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9일 자동차 부품의 방진고무 제조업체 스미토모 공학은 포켓몬고 등 스마트폰 게임을 휴식 시간이나 출근길에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미토모 공학은 직원들이 출근길에 스마트폰을 하면서 보행할 경우 위험하다는 이유로 금지를 결정했다.
이에 인터넷 상에서는 “너무 지나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기업 관계자는 “처벌의 의미가 아니며 주의 환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스미토모 공학 측은 “직원들이 귀가 후나 휴일 시간을 안전하게 즐기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미토모 공학은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일반 사람들이 자사 공장 등에 실수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경비도 강화했다.
실제로 보행자·운전자의 안전 상의 이유로 포켓몬고 이용을 부분 금지한 사례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정부는 운전 중 포켓몬고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포켓몬고가 안전운전을 방해한다는 이유였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30대 남성이 포켓몬고를 하면서 운전을 하다가 보행자 2명을 치고 본인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종교적인 장소나 엄숙해야 하는 곳이 ‘포켓몬 출몰 지역’으로 지정돼 갈등을 빚기도 한다. 태국에서는 포켓몬고를 정숙함이 요구되는 사원, 도로, 정부시설 등에서 금지키로 했다. 지난 8일 인도에서는 육식을 금지하고 있는 사원이 ‘몬스터에그(포켓몬 부화 전)’ 출몰 지역으로 지정돼 한 시민이 “신도들의 종교적 감정을 해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