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10명 중 8명 ‘추석연휴가 즐겁지 않다’

입력 2016-09-09 11:53
선선한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는 가을의 길목에서 만나게 된 닷새의 연휴. 주부들은 이 황금연휴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SK플래닛이 8일 주부 637명을 대상으로 추석연휴를 앞둔 소비심리 파악을 위해 조사한 결과를 9일 밝혔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음식 준비로 지친 한 주부가 싱크대를 이용해 허리 운동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이 조사에서 추석연휴를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는 주부는 14.4%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휴가 기다려진다’고 답한 응답자는 8.9%였습니다. ‘오랜 만에 친척들을 볼 수 있어 기쁘다’는 응답도 5.5%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85.5%의 주부들은 추석연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평소보다 높은 지출로 경제적 부담감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가 45.8%나 됐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에 추석상차림 장도 봐야 하고 웃어른의 선물도 준비해야 하는 추석이 부담스러운 모양입니다. 
5명 중 1명 이상(22.0%)이 ‘강도 높은 가사노동이 예상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추석 때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일은 온전히 주부들의 몫인 가정이 적지 않나봅니다.  17.7%는 ‘추석연휴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추석연휴가 전혀 즐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이겠지요.
주부 여러분의 추석연휴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요. 가족들이 일손을 조금씩 보탠다면 아내나 엄마의 추석연휴가 ‘고생절’이 아니라 즐거운 명절이 되지 않을까요?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