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9일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출석해 "빠른 시일내에 어떤 형태로든 사회 기여할 수 있도록 실행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 전 회장은 "국민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또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여러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사임할 때까지 임직원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생각하고 있다"며 "경영에서 물러난지 2년 9개월이 흘러 한진해운 회생가능성에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진해운의 경쟁력은 아마 30~40년 걸려야 그런 회사가 하나 나올 것"이라며 "법정관리 결정 난 것을 뉴스에서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좋은 방향으로 한진해운이 살아갈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답변 중간 중간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을 발표하기 전 본인과 두 딸의 보유주식 약 76만주를 전량 매각해 10억원 정도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진해운으로부터 연간 임대료 약 40억원을 챙겨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자율협약을 알고 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